좋은 대학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이유
본인은 대학이 인생을 절대 바꿔주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이다.(2)
이번엔 좋은 대학을 졸업해봐야 별 쓸모가 없다고 느꼈던 점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 이제는 진짜 별 쓸모가 없다
필자가 기 쓰고 공부해 좋은 대학을 가려 했던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하나는 국립대학교의 학비가 싼데 그렇다고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긴 싫었다. 나머지는 좋은 대학 졸업하면 그나마 대기업 취업해서 밥은 먹고 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그런데 요즘은 블라인드 면접이라느니 지방인재 채용이라는 역차별 채용 정책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취업에 보이지 않는 대학별 쿼터도 있어서 상위권 대학의 낮은 스펙 구직자가 하위권 대학 고스펙 구직자 보다 불이익을 얻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 떨어지는 가성비
상위 20-30% 대학을 갈 정도의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상위 1-2% 대학을 가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생각은 아주 드문 케이스를 제외하고 불가능하다고 본다)
Ex)
학습능력 상위 1% 학생이 노력을 안 해 상위 20% 대학에 입학할 들어갈 확률 = 가능
학습능력 상위 20% 학생이 노력을 통해 상위 1% 대학에 입학할 확률 = 매우 어려움
학습능력 상위 1% 학생이 사교육에 돈 많이 안쓰고 교과서/인강 위주로 열심히 노력해서 5%대학 입학할 확률 = 높음
=> 그렇다면 상위 1%대학, 상위 5%대학의 사회적 혜택이 다른가?는 의문
그 갭을 메우는 방법은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엄청난 시간을 투입하거나 사교육뿐이다. (중위권 학생이 공부하는 동안 상위권 학생은 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야 학생 본인 의지로 노력하겠다면 그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기도 어려우니 큰 상관 없다지만 사교육은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가격비 효용을 고려하 않을 수 없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동안 무리한 사교육 대신 펀드나 부동산에 투자한 부모가 성인 이후에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경제적 지원은 약간의 대학 등급 상승보다 효과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 학력과 사회적 능력을 동일시 하는 오류 발생
좋은 학력을 가진 사람들의 가장 빈번한 착각은 본인이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능력은 학습능력뿐 아니라 상환판단, 순발력, 인지능력, 의사결정 등 다양한데, 이중 학업과 직결되는 가치는 많지가 않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학벌은 최소한의 성실함 등을 대변할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벌에 의해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인지부조화는 결국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에서 부적응자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인생에서 학벌 자체로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학벌에 집착을 하게 되면 오히려 다양한 인생의 기회에서 시도도 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학벌로 직장을 구하거나 사회에서 대접받는 시대는 끝났다. 좋은 대학보다 좋은 삶을 위해 노력하자.
다만, 여기서 중요하고도 슬픈 사실은 여기서 말한 학벌의 좋고, 나쁨 역시 이철희 의원이 말한 것과 같이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진 분들에게 열린 기회라는 것....